요번 수요일에 취업한지 딱 한달이 되었다.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고민했지만,
다행이도 이런 나도(?) 개발로 입에 풀칠할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은 것 같다 기분이 좋기도 했다.
??? : 야 내 동기는 취업했다고 일본 여행가고 하던데?
나는 그런거 없었다.
종강하고 딱 일주일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 기간동안 다른 할 일들을 준비해야 했다.
이제 월급이라는 고정수입이 발생한다.
하지만 월급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먹고, 원하는 옷을 입고, 원하는 집에 살기에는
요즘 시장이 확실히 좋지 않다
(이래서 다들 대기업가려고 하는건가)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식, 적금, 청약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청년 도약 뭐시기로 많던데, 월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아 신청이 불가능했다..
슈카월드 유튜브를 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모아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투자라는것이 이루어지는지 공부했다.
외의 시간에는 알고리즘을 풀고, 운동을 죽어라 했다.
취업을 하면 한동안 운동을 하기 힘들거라는 판단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 개발자이면서 건실한 청년으로(?!) 살고싶다는 마음이 있기에,
건강은 항상 챙기고 싶었고, 적응하는 동안 운동을 못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운동, 제태크 공부, 알고리즘 공부를 했다.
그 외의 여유는 따로 가져보진 않았다.
괜히 나태해졌다가, 인간 자체가 느슨해질 것 같았다.
한달간의 생활, 그정도로 긴장감 있진 않았다..?
내 생각만큼 회사라는 곳은 엄청나게 무서운 곳은 아니었다.
객기넘치는 신입의 패기를 짓누르기보단,
해당 방식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위험과 단점이 있을지 제대로 알려주는,
말 그대로 개인의 성장에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개발 이전에 내가 가져본 직업(원티드에서 이력 조회를 했을 때 나오는 것들)이라고는
산림조합에서 나무장사하고, 요식업밖에 없다.
다치기 쉬운 업종이다보니 군기가 바짝 들었었는데,
이번에 취업을 해보니 이젠 몸쓰는 직업이 아닌
확실한 개발자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운동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인간은 적응을 아주 잘한다(...)
매일 5시 반에 일어나 운동을 가는 것도 어느정도 하다보니 익숙해졌다.
(대신 운동용 부스터를 입에 달고살게 되었다...)
스스로 평가하는 신입으로써의 나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잘한 점과 못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있다.
잘한 점
- 덤벼들었다.
- 슈카월드를 보면서 와닿은 말이 있었다.
"트레이더는 안전하게 주식을 투자하고, 잃지 않기 위해 뽑는게 아니다. 우리는 잃더라도 덤벼들 수 있는 병사가 필요한 것이다"
라는 의미의 말이었다.
확실히 개발을 하면서, 공부하고 하나씩 찾아가는 개발자라기보단, 바로 투입되어 생각하고 구현할 개발자가 필요한게 회사다.
토이 프로젝트처럼 '이게 무슨 원리일까?'나 '이런 기술이 있던데 가져다 써볼까?'를 하면서 머리속에서 시간을 쓰는 것은 회사에서 볼 때 다 비용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한 개발자가 되어야 했다. - 비용을 아끼는 개발자란 무엇일까?
- 빠르게 요구사항을 수행하는 개발 : 주어진 기간안에 일을 제대로 끝내야 했다.
- 서버의 비용을 줄이는 개발 : 최적화를 통해 시간 혹은 메모리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개발을 해야 했다.
- 새로운 기술이나, 헛도는 시간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빠르게 생각해내 구현해낼 줄 알아야 했다.
이걸 위해서 계속해서 덤벼든 것 같다.
- 슈카월드를 보면서 와닿은 말이 있었다.
- 공부에 시간을 계속 썼다.
- 위에서 비용비용거려놓고(
삐용삐용!!!!) 왜 여기에선 공부를 했다고 할까?
출퇴근 시간에는 다른 공부를 하지만 회사에서는 시간이 빌 때 마다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의 구조와 플로우를 공부했다.
이런 부분들을 도메인 지식이라고도 한다고 들었다.
도메인을 계속해서 이해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구현이 되어있는지를 계속해서 학습했다. - 이를 통해서 더 잘 덤벼들고, 덤벼들 구간들을 더 잘 찾아낼 수 있었다.
기존의 컨벤션과 개발 방향성에 맞게 덤벼들 수 있고, 그 속에서 비용이 과도하게 소비되거나 방향이 엇나간 구간들을 찾아 덤벼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위에서 비용비용거려놓고(
- 모르는건 모르는거다.
- 주변 다른 사람들과 항상 이야기할 때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들어본 것도 모르는거고,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모르는 거고, 키보드에서 움직이는 손이 낯선 것도 모르는거다.
그런 것들은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거나, 물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 확실히 그렇게 했을 때, 괜히 아는 척으로 구현한 로직들보단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주변 다른 사람들과 항상 이야기할 때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이정도가 내가 스스로 생각한 잘한점이다.
하지만 스스로 안좋다고 생각한 점들도 존재했다.
아쉬운 점
- 어쩌면 난 너무 오픈되어있을지도 모른다.
- 친구와 동료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지나갔다.
친구들과는 개인적인 이야기, 일적인 이야기, 학습의 이야기를 모두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친구일까? 그건 또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라는 직함으로 나는 이 회사를 다니는 거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을 '친구'가 아닌 '동료', 혹은 '개발자'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헛소리로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일이 아닌가라는 후회가 몰려왔다. - 직급이 없이 오픈되어있을지라도, '리더'와 '인사담당자'는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이 보았을 때, 이런 모습은 너무 느슨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친구와 동료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지나갔다.
- 한번 더 생각해야 했을까
- 매주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자들끼리 모여 정기 세션을 가진다.
해당 시간동안 개발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함께 프로젝트를 이끌어갈지 소통을 한다.
해당 시간동안 각자 생각하는 안건들을 가져온다.
어떻게 하면 더 생산성이 좋을지, 더 일관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지, 어떻게 기술부채를 해결할지 이야기한다. - 매번 세션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소통해보고 싶은 부분들을 준비하고,
해당 부분들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과 근거들을 가져간다.
해당 부분들에 대한 레퍼런스나 장점들도 생각해간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내지 못한 단점들이 항상 보인다.
이런 부분들을 볼 때 마다, 나의 부족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건 아닐지 걱정이 크다.
(INFP라고 이런거 밖으로 이야기 못하고 속에만 쌓아둔다. 안좋은건 알지만 입이 안떨어지는 편인가보다) - 이런 부분에서 근래에 학습에 대한 강박이 더 커지는 느낌을 받는다.
- 매주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자들끼리 모여 정기 세션을 가진다.
앞으로는 어때야 할까?
"진행시켜!!"
이 말밖에 떠오르진 않는다.
대기업이건 스타트업이건
시니어건 주니어건
프론트엔드건 백엔드건
결국 개발자가 하는 일은 항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하는 거지 뭐겠어요?!?!
회사에서 거창한 뭔가를 생각하기보단,
똑같은 개발을 해나가는 것이다.
물론 그 속에 더 큰 책임감과 더 복잡한 요구사항이 존재하겠지만
결국 개발이라는 본질은 변하질 않는 것 같다.
계속 개발합시다.
이제 토이프로젝트도 개인적으로 하나씩 만들어야 겠다.
기존에는 취업에 이득이 될만한, 더 많은 기술과 더 복잡한 나만의 요구사항을 찾았었다면,
앞으로는 내가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어봐야겠다.
그래서 프론트엔드 공부, AI 관련 공부도 시작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운동관련 서비스와 제태크 관련 서비스가 필요하다.
나의 운동을 기록하고, 타이머를 측정해주며, 재생하던 음악을 끊지 않으면서
녹화를 해줄 앱이 필요했다.
또한, 내가 사려고 하는 주식들을 크롤링해서
현재의 가격이 어떤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떨지 경우의 수를 그려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걸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모의투자로 가능성을 계산하기에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다.
회사의 일 외적으로는 내가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가는 DIY 개발을 해야겠다.
(심지어 회사에서 쓸 키보드와, 집에 둘 미니PC도 자체제작이나 조립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기존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알고리즘, 자바, nestjs에 집중되어있었는데,
앞으로는 포스팅할 내용들이 좀 더 복작복작해질 것 같다.
벌써 재밌다
그럼...twenty thousand...🔥
'장's 개발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담]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 위로 이장희가 걸어다닙니다. (3) | 2024.05.20 |
---|---|
[개발생각] 2023년 회고, 먹은 밥그릇 수 만큼 말이 많아졌어요! (2) | 2024.01.15 |
[JS] 객체지향만 하던 나...이세카이(JS)에서는 어떨까? (0) | 2023.09.18 |
[네이버 부스트캠프] 4주차 끝. 그리고, 이제 뭘할까? (4) | 2023.08.07 |
[네이버 부스트캠프] 3주차 회고 ( 부제 : 이제야 좀 알겠다 이거! ) (0) | 2023.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