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s 개발생각

[개발생각] 2023년 회고, 먹은 밥그릇 수 만큼 말이 많아졌어요!

장아장 2024. 1. 15. 16:12

올 한해는 생각보다 부지런하고, 능동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삶의 규칙을 정하고, 지속 가능함이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계속 해보기도 했다. 

기존에 있던 커뮤니티보다 더 넓은 환경에 지내보기도 했다. 

보고 배운것도 많지만, 앞으로 뭘 해야할까도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2주나) 늦었지만 정리를 해보았다. 


부스트캠프

 

 

아무래도 제일 큰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대학교도 1년 늦게 가면서, 나는 최대한 빠르게 졸업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취업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다. 

군대 다녀와서 이제 뭐하지...하던 상황에서 나보고 코딩이나 해봐라 라던 동기(이 친구는 우테코를 다녀왔더라)의 말이 2022년 11월이었다(이제 2024년 1월인데..?!)

그때부터 재밌어보이는 건 다 공부해본 것 같다. 자바/스프링, js, 파이썬 기타 등등...

그러다가 부스트캠프라는, 다시 없을 기회를 받아본 것 같다.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CS, JS, 인프라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던 상태에서 꽤 많이 학습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스트캠프 첫 날 쓴 코드이다. 아무것도 몰라서 유튜브한편 뚝딱 보면서 var와 function으로 급조한, 이제는 안쓸 코드다...하하

 

 

 

 

인생에 다시 없을 정도로 딥다이브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만들기도 했다. 

부스트캠프에서 제공해주는, 그룹 프로젝트를 위한 특혜(?)들을 오히려 받지 않고, 

EC2 프리티어 서버와 직접 효율성과 가격을 비교해서 채택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이용한 최저가 서버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저가 항공기처럼 잘 뜨진 않았다. 

그래도, 그 저가 항공기로도 운전을 잘하는 조종수라면, 진짜 장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학습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룹 내에서는 개복치 서버, 어? 장희님? 과 같은 밈이 생길 정도로 서버는 말썽꾸러기였고, 나는 서버를 달래느라 미치는 줄 알았다. 

군대 추억이 항상 기억나듯, 프로젝트때의 추억도 계속 기억에 남을것 같다.


운동

 

포스트 팬데믹 이후로, 사람들이 운동에 미치기 시작했고, 나도 그 중 하나다. 

군대에서 다이어트를 죽어라 하고, 살이 찌기 너무 싫어서 시작했다. 

120kg(고등학생 시절) -> 63kg(전역 직후) -> 75kg(현재)

붓기와 지방이라는 것은 다 빼고, 오히려 피곤해보인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살을 조금씩 찌우고 있다. 

너도 그냥 다른사람들이랑 똑같이 과시욕이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의 활동반경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반대다. 

나에게 활동권은 항상, 우리집부터 헬스장이나 학교까지였다. 그 이상은 멀어서 안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더 많은 시간을 코딩이나 학습에 쓰기 위해, 코딩&학습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두세시간을 최대한 뇌빼기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운동을 하게 되었다. 

진짜 운동이랑 개발 말고는 하는 일이 없어서, 부스트캠프의 네트워킹 데이때에는, 사람들이 날 보면서 운동 열심히 하시는 장희씨 라고 부르셨다. 

 

그래도, 무엇 하나 꾸준하게 했다는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 


학습

 

 

1일 1커밋이상의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일 1커밋 운동이라는게 있다는 것을 동기에게 듣고난 후, 하루에 알고리즘 하나라도 풀던가 아니면 아주 작은 개발이라도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것도 문제인게, 나중엔 강박적이고 생산성 없는 코드 수정삭제를 하고 커밋을 하는 나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근데 여기서 모순인건 또 잔디를 채우려고 하고있다? 하핳)

 

생산성 없는 무언가를 위해 시간을 쓰기보단, 

차라리 기록에 남지 않더라도 내가 조금 더 발전할 방향의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기록으로 남기진 못하더라도, 내가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기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내가 학습한 내용과, 그 속에서 계속된 왜?에 대한 학습과정, 그리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커피챗을 하며 주고받기도 했다.

포스팅 인증 스터디를 하면서 매주 학습한 내용을 공유하며 최소 1주일에 하나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그래도 주 1회다보니 어떻게든 채우려고 하지는 않게 되었다. 

충분히 학습하고, 1주일간 내가 공부하려고 한 하나의 주제를 정리하는 포스팅이 된 느낌이었다. 


커뮤니티

내 jira 계정의 프로필 사진이다. 

사실 친구를 자주 만나질 않았다. 술도 먹지를 않아서 술자리 참석도 자주 하진 않았다. 

근데, 부스트캠프에서 시작된 커뮤니티 스노우볼이 생각보다 커졌다. 

 

그룹 프로젝트 전 까지 매주 같이 학습하는 사람들이 바뀌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새롭게 만난 사람도, 이전에 만난 사람들중에 공통점이 있으면 그걸로 이야기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친해지다보면 일상적 대화를 넘어서 생산적인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하게 된다. 

 

내가 공부한 양이 n인데, 약 50n정도의 공간 복잡도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런 쪽으로 복잡도가 커진다? 오히려 좋아지 싶다. 

 

그러면서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깊이 있는 학습을 계속하게 되었다. 

커뮤니티는 점점 커져가고, 그 깊이도 깊어져 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그룹 프로젝트에서 팀원들이 자신이 아는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그 사람들까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자왈, 삼인행필유아사라고, 지나가는 사람 셋중 최소 하나에게는 너가 배울 것이 있다고 한다더라(이런말 하니까 되게 있어보인다)

스노우볼로 지금도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있는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배울 것은 무엇인지 더욱 적극적이게 소통하게 되고, 

나도 그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지속 가능한?

올 한해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말이다. 

부스트캠프에서 항상 하는 말이며, 우리가 되어야 할 모습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게 뭘까? 그리고 앞으로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부스트캠프 수료 이후 계속해보았다. 

근데 마땅히 답은 안나왔다. 그냥 계속 살던대로 프로젝트를 하고, 운동을 하고, 모르겠는 부분은 (유튜브각처럼) 포스팅을 위해 메모해두었다가, 학습하기를 반복했다. 

 

마치 늘 먹던걸로...하는 사람처럼 살다가, 언제 한번 술먹고 온 동기(나에게 코딩을 하자고 했던)가 한숨 반 신기하다는 말투 반으로 했던 이야기가 있다. 

진짜 형은 신기하다...
번아웃와서 쉬었다 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할텐데
형은 안지쳐?

딱히 지칠거라는 생각도 없었고, 사실 그럴 여지가 없었다. 

공부를 하다가 똑같다는 느낌을 받으면 더 깊거나 더 넓거나를 할 뿐이었다. 

 

지속 가능한이라는 거창한 말에서, 나는 되게 의미있는 무언가가 있길 바랬던 것 같다. 

그냥 단순하게 말을 풀어보면, 계속 하는 개발자인 것 아닐까?

직장인이 워라밸과 연봉인상으로 자신의 직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 처럼, 

계속 코드를 쓰고 개발 공부를 하려고 하는 거면 되는 것 아닐까?

 

나도 지칠때는 다른 공부를 했었다. 

자바가 아닌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였던 적도 있고,

프로그래머스에서 며칠동안 SQL문제만을 풀어보면서 데이터베이스를 공부한 적도 있다. 

그런 개발마저 지칠 때에는 컴퓨터가 아니라 종이와 펜으로 알고리즘을 수학적으로 풀기도 했다. 

왜? 재밌으니까><

그러다가 좀 괜찮아지면 다시 들이받으면 되는거 아닐까?

 

부스트캠프에서 자바스크립트로 백엔드를 공부하면서 좋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던 것 같다. 

개발자로서 CS, 웹 생태계, 인프라와 같은 더 깊이 있는 무언가를 배우면서 자바스크립트를 통한 환기를 했었다. 

덕분에 많은걸 남기면서도 계속해서 개발공부를 할 수 있었다. 

출처 : 닥터 프로스트

 

무서우면 도망가도 돼. 회피하고, 숨고, 도망가.
나약해도 괜찮아. 강할 필요 없어.
그런 게 인간이니까.
하지만 언젠가 네가 다시 돌아가고 싶어진다면, 그럴만한 이유를 찾게 된다면...
오직  자신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마렴.

 

 

환기할 수 있고, 스트레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며칠동안 똑같은 이슈로 스트레스 받으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이번 그룹 프로젝트에서 쿠키랑 헤더때문에 그랬다)

 

하얗게 불태우고 벤치에 쓰려져도, 내가 다시 덤벼들고 싶다면 스스로 객기를 가지는 것

이 모든 것은 내가 해야한다는 점에서 저 말이 너무 와닿았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나 불같은 열정이 아니라

그냥 하고싶다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